작성일 : 14-12-08 13:49
내 아이의 행복한 대인관계를 위한 이야기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4,134  
Q. 아이가 학교에서 친구들하고 못 어울려요. 씩씩거리며 뭔가 억울해하며 돌아오는 아이를 보면 너무 속상합니다.

A. 어울리지 못하는 모양은 제각각이지만 아이들의 고통을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은 얼마나 아프실까요? 대인관계가 좋은 아이나, 그렇지 않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나 원만한 대인관계, 소셜 네트워킹 능력을 발휘하도록 양육하고자 하는 바램이 있으실 것입니다. 사랑스런 내 아이의 행복한 대인관계를 위해 부모로서 생각해 봄직한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어 보실까요?

 

1. 공감을 받아 본 아이가 공감을 한다.


나의 억울함,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에 대한 슬픔에 대한 감정은 큰데, 저 친구들은 지금 나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지금 어떤 기분일지를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어른들도 종종 대인 갈등상황에서 어찌 해야 되는지 알지만, 말도 행동도 뜻대로 잘 안될 때가 있지요? 아이들도 아마 대인관계 속에서 그런 기분을 느낄겁니다. 이럴 때 나에게 필요한 건 '이렇게 이렇게 했었어야지, 다음엔 이렇게 해봐'하는 지적이나 훈계보다는 '에휴, 정말 속상했겠다, 나도 그럴 땐, 그런 반응밖에 못하겠더라...'라는 공감에 마음이 확 풀어지는 경험을 해 보셨을 것입니다.
사람은 이렇듯 공감을 받을 때 상한 감정을 좀 더 가볍게 느낄 수 있게 되고, 그 감정을 잘 흘려 보낼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내가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나의 반응이 상대에게 어떻게 느껴질지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날카롭게 나를 대하는 친구에 맞서 같이 날을 세우다가도 상대가 왜 화가 났는지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2. 관계는 1:1 관계에서부터

아기가 태어나 최초로 사귀는 사람은 엄마(또는 아빠)입니다. 아이는 그 엄마를 통해 세상을 느낍니다. 세상이 얼마나 따듯하고, 부드러운지, 나에게 얼마나 귀 기울여주는지....그래서 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느껴가게 됩니다. 이 사귐이 안전하고 편안할 수록 사귐에 대해 자신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교감을 나누며 잘 자라왔던 아이가 어느 날부터 관계를 잘 못맺는 것 같아 축구팀에 넣어 보기도 하고 여기저기 괜찮다는 캠프에 보내보기도 합니다. 아이를 새로운 모임에 보낼 때에는 지도교사나 친구와의 1:1관계가 잘 맺어질 수 있는 환경인지를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1:1 관계에서 자신이 생겨야 여러 친구들 속에서도 관계를 잘 맺어나갈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시도가 추가로 좌절을 경험하는 계기가 되지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생애 초기 부모 자녀 간의 포근했던 관계와는 달리 성장기를 거치면서 부모 자녀 간 거리가 멀어졌다면, 부모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는 대인관계 효능감을 얻어가게 될 것입니다.

3. '대인관계로 분투하는 이 기간'은 아이의 인생에서 어떤 의미일까요?

'관계'의 문제는 평생 계속됩니다. 아무리 혼자하는 일을 업으로 삼는 사람도 아무런 '관계' 없이 일을 할 수는 없습니다. 생애 초기에서 그랬던 것처럼 인생 후반부로 접어들수록 간절해지는 것도 '관계'입니다. 이렇게 엄던 일을 하던지 따라다니는 '대인관계 문제' 때문에 힘들어하는 자녀를 보면 어떤 마음이 드십니까? 앞으로 공부하는데 시간 잡아먹히지 않도록 얼른 해결해야할 문제? 앞으로 성공하려면 익혀야하는 skill?일까요?

지금 이 순간 부딪하고 있는 문제는 인생이 나에게 내준 숙제입니다. 아이가 대인관계로 힘들어 하고 있다면, 대인관계 문제는 부모에게도, 그 산을 직접 넘어가야하는 아이에게도 꼭 풀고가야할 숙제인 것입니다. 초등학생 아이에게는 초등 학령기에 적절한, 중학생 아이에게는 중학생으로서 풀기 적합한 문제로 다가올 것입니다. 아이 인생 전체에서 볼때, '대인관계 숙제'를 받은 아이와 부모는 '부모 자신의 의사소통방식', '아이와의 소통방식', ' 객관적인 아이의 모습'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는 참으로 의미있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인생 숙제를 계기로 부모와의 관계도 깊어지고, 그야말로 '괜찮은 아이'로 자라게 될 것입니다.

4. 평소 내가 강조하는 것은? 나는 어떤 사람인가요?


아이에게 대인관계 문제가 생기면 '아이가 어떻게 지내는지'가 더 궁금해집니다. 선생님은 어떻게 반응하시는지, 이 일로 왕따로 낙인되지 않을지 수많은 걱정이 몰려옵니다. 그런데, 그보다 먼저 돌아볼 것이 있습니다. 바로 부모 자신입니다. 나는 평소에 무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아이한테는 무얼 강조하는지를 곰곰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이는 나와의 씨름 속에서 어떤 기분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을까요? '내가 오늘도 **를 해냈다'라는 뿌듯함으로 잠들까요? '숙제도 엄마의 잔소리 끝에 겨우 마치고 잠드는 구나', '오늘 아침도 엄마가 겨우 깨워서 학교가는 구나'라는 전투 숙소에 사는 듯한 기분을 느낄까요? 만일 아이가 이런 기분이라고 주장한다면 엄마들은 정말 억울합니다. '그렇게 안하면 학교를 제시간에 못하니까', '우리애만 숙제를 안해가게 되니까'라고 항변해도 모자란 것이 현실입니다. 맞습니다. 엄마들이 정성을 들이는 '근면함에 대한 가정교육'은 중요한 발달과제입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에서도 나를 잘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혹시 뒤처짐에 대한 불안 때문에 성실함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도 관계에 자신이 없는데 아이도 관계를 잘 못맺지 않을까 하는 불안함을 투사하고 있지는 않은지 말입니다. 이 과정 속에서 부모인 여러분들은 양육자로서 또 다른 좌절을 경험하고 계실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은 아이들을 참 사랑하고, 최선을 다하는 부모님이실거라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아이에게 관심과 사랑때문에 이 글을 끝까지 읽고 계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라는 존재를 사랑하고, 동분서주하는 일이 얼마나 귀하고 아름다운 일입니까?

비누회사 Dove는 진정한 아름다움을 위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멋진 동영상을 제작하였습니다. '실험대상이 자신을 설명하여 완성된 몽타쥬',' 실험대상의 지인이 묘사하여 완성된 실험대상의 몽타쥬'를 비교했습니다. 두 몽타쥬 중 어떤 것이 실제 실험대상의 얼굴과 더 가까웠을까요? 지인이 묘사한 몽타쥬가 훨씬 아름답고, 실험대상의 얼굴과 더 가까와 보였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멋있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훌륭한 부모님입니다. 아이들 역시 엄마가 보는 것보다 더 멋있고 훌륭한 존재들일 것입니다.고군분투하고 있는 여러분의 자녀들도 문제를 극복하고, 성장해가면서 자신의 아름다움과 멋있음을 발견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Dove 광고의 마지막 문구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답습니다."


칼럼니스트 : 이원이 박사(삼성생활문화센터 상담심리전문가)